안녕하세요, 피카츄 백만볼트입니다.
이제 2달만 있으면 3월의 신부가 되는 날이 오네요 :)
모바일 청첩장에 넣을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12월 말에 찍은 스튜디오 촬영(줄리의 정원) 선수정본 5장을 받아보니 "아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 신랑 맞춤 예복 샵인 라비첸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후기를 남기면 포인트부터, 상품권, 그리고 각종 혜택을 많이 준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웨딩업계를 보며 "(귀차니즘 쩌는 저는) 아 난 그냥 홍보 안하고 안받으련다" 생각했지만!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그 누군가 저처럼 많은 고민이나 선택에 어려움을 겪지 마시라고 포스팅을 하오니, 관심있는 분들은 예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플래너에게 처음 소개받았던, 스플렌디노
스플렌디노를 처음 본 느낌은 뭔가 완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2층은 살짝 어두운 조명과 다크한 인테리어로 세련됨을 강조하려는 것 같았다. 보러온 예비부부들도 굉장히 많았고, 각자 타이트한 스케쥴 속에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약간은 긴장되는 느낌적인 느낌.
블로그를 몇 개 살펴보고 간터라, 소개해 주는 원단이 영국 / 이탈리아 / 한국(삼성물산) 이 3가지로 구성되며 순서대로 가격이 저렴해 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원단도 정말 종류가 다양해서리 설명 들을 때부터 멘붕의 조짐이 약간 온 것 같았다. (전문적인 용어가 속사포처럼 나오고, 알아봤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언급되면 뭐가 뭐지 이건 뭐지 하게 된다)
그리고 3개의 원단이 잘 어울리나 샘플을 피팅해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1) 예랑이가 팔이 길다. 그래서인지 사이즈로 권해 주신 샘플이 뭔가 짧아 엉성해 보였지만, 다른 샘플은 없다 하셔서 품이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판별하려 하니,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요 ㅠ
2) 좀 더 다양하게 입고 비교해 보고 싶은데, 그냥 원단별 3개 샘플만 보여주시고 결정하는 쪽으로 진행이 되가서 선택하기 어려웠다.
3) 예랑이가 캐쥬얼 복장으로 갔는데, 와이셔츠만 빌려주시고 바지는... 그냥 입고 간 옷 위에 정장 자켓을 거치니 이게 어울리는 건지, 안어울리는건지 정확히 판별하기 어려웠다. (▶ 예랑이 예복 보러 가실 분들은, 아예 세미정장 같은 걸 입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니웨딩 통해서 소개받아서인지, 담당 매니져님이 촬영 수트 & 신부쪽 촬영 수트(원한다면) & 양말, 구두 등등 구성품은 아주 잘 챙겨주신다고 어필하셨고, 일견 혜택이 아주 많게 보였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말자.... See you next time :) 하고 나오게 되었다.
#2. 플래너에게 두번째로 소개받은, 라비첸토
라비첸토는 건물 외관에서부터 스플렌디노가 풍겨오는 이미지와 정말 아주 많이 다르다. 스플렌디노가 고급, 세련, 호화(?) 느낌이면 라비첸토는 친숙, 수수, 안정적(?)인 느낌이랄까?
그래서 음? 여기서 옷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반신반의한 감정으로 최강은 실장님과 첫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플렌디노는 예랑이과 나만 가서 상담을 받았던 반면, (도저히 가격에 감이 안와서, 그리고 이게 고급스러운 옷감인가 내 눈을 못 믿어서) 라비첸토는 엄마를 보시고 예랑이, 나 이렇게 3명이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좋았던 점을 몇 가지 써 보려고 한다.
1) 정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편안한 분위기 = 긴 상담시간, 각종 질문과 답변도 아주 재미나게, 충분한 설명, 그리고 실장님 재량으로 더 얹혀주는 서비스. 아무래도 엄마와 같이 가니, 엄마의 날카로운 질문부터 가격 협상력까지 충분히 이해해주시면서 받아주셨다. 종종 농담도 해 주시고, 예랑이와 나의 취향도 적극적으로 물어봐주셔서 정말 편한 상담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2) 자켓, 와이셔츠, 바지 그리고 구두까지 준비해주셔서 전체적으로 어울리는지 꼼꼼히 봐주신다.
사실 예랑이는 라비첸토에도 스플렌디노에 갈 때와 동일한 복장으로 갔다. 실장님께서 샘플 구두에서부터 와이셔츠, 바지까지 준비해주셔서 전반적인 느낌을 봐주셨다. 원단이 다양해서 입어보는 정장만 6가지가 넘었던 것 같다. 제일 잘 어울리는 와이셔츠(깃이나 소매 부분이 다른 것들)부터 베스트, 질감, 촉감, 색깔을 하나하나 꼼꼼히 봐주셔서 꽤 오랜 시간 상담이 이루어졌지만 충분히 케어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3) (내가 아는 가격이 그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장님의 재량 하에 최대한 고객맞춤으로 가격을 협상 해 주신다.
엄마도 의류판매업에 종사하고 계셔서, 매니져가 어느정도의 할인가능 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신다. 하지만 각자의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예의없는 가격 에누리는 지양한다.
그럼에도 최강은 실장님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재량하에 최대한 배려해 주시려고 노력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저 우리를 판매대상으로 보지 않고, 본인이 이미 겪어본 "결혼준비"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잘 준비하기 위해 조언해 주는 "결혼 선배"로서 대해주신 점도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어찌됐든, 마음에 들어 라비첸토와 신랑 예복맞춤부터, 혼주(신랑 아버님, 그리고 신부 오빠)분들의 정장까지 맞추게 되었다. 신랑과 양측 혼주분들이 각각 맞춤일정을 잡고, 가봉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게 된다.
#3. 가봉날 : 맞춤예복 치수 재고 & 촬영 수트 고르기
상담을 받은 날, 대략적으로 치수를 쟀던 걸 가지고 재단사님이 가봉 옷을 가지고 오셨다.
가봉일은 본을 뜬 옷(?)이 더 잘 피팅될 수 있게 미세하게 조정하는 날인 것 같았다. 매번 기성복만 입다가, 이렇게 내 몸에 딱 들어맞는 맞춤정장을 입을 땐 뭔가 고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일 것이라 추측해본당 :)
이제 촬영 수트를 고를 차례다 *_*
원래 촬영은 신랑 맞춤 예복 1벌, 그리고 색이 들어간 수트 1벌이라고 하나... 또 우리 캡슐짱이신 실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촬영수트 1벌을 더 고를 수 있게 해 주셨당 :)
핑크색도 예랑이 얼굴이 잘 받았으나, 본인이 너무 부끄러워해서 패스 ................ㅎㅎㅎ
실장님께서 예랑이의 피지컬이 훌륭하니, 남들이 잘 소화하지 못하는 오트밀이 고급지게 잘 받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셔서 입어보았다. 줄리의 정원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난 정말 실장님의 눈썰미가 신의 한수였다 생각한다. (최고최고)
첫번째 수트가 흔하지 않은 거여서, 이번엔 대부분의 예랑이들이 입는 브라운 수트를 선택했다. 지금은 팔이 짧아보이지만, 촬영 전 픽업 일정을 잡으면 그 때까지 예랑이의 신체에 맞게 다시 리폼해 주신다 :)
#4. 그리고 우리의 결과물 ♥
위에 두장은 플래너님과 이모님이 찍어주셔서 화질이 좋지 않지만, 정말 하나같이 정장이 너무 찰떡이라 보는 내내 뿌듯했다. 진심 라비첸토에서 좋은 정장(+와이셔츠부터 구두까지)을 잘 추천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내용이 너무 길어졌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다들 행복한 여정이 되시길 바랄게요 ^_^
++) 가격은 스플렌디노에선 맞춤 정장만 알아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 한정해서 비교하면 라비첸토가 가성비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혼주분들 정장도 맞춤으로 하실 분들은 정말, 라비첸토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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