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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자는 내 동생, 하늘킴)

 

안녕하세요, 피카츄백만볼트입니다.

오늘은 눈에 넣어도 안아픈 제 동생 하늘이(13살)의 성장일기를 써 보려 합니다.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13년이 지나다보니, 예전만큼 24시간 혈기왕성하지 않고 맨날 먹고, 자고, 싸고, 자고, 먹고, 자고, 놀고, 자고, 자고, 자고.....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잠만보! ㅎㅎ)

하늘이는 정기검진 때마다 "나이에 비해서 매우 건강하다"라는 코멘트를 많이 받았습니다. 산책도 적어도 2일에 1번은 꼭 시키고, 밥도 건강한 사료로 잘 챙겨주는 가족이라 항상 강아지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엉덩이쪽에 엄지손가락 마디 사이즈의 몽우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집 근처 흑석동물병원에서 바늘로 액체(?)를 빼내 검사를 해 보니, 악성이 아니라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지방종같은 것이라고 설명을 들어 그냥 방치한지 1~2년 즈음 되었습니다.

지방종이란?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나 평균 체중보다 많이 나가는 비만인 강아지에게 흔하게 만져지는 돌기 같은 것으로, 어느 특정 부위에 나타는 것이 아니라, 배, 몸통, 목덜미, 머리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피부병의 일종임.

하지만 크기가 점점 커져서 어느덧 엄지손가락 정도로 자라게 되었고, 심지어 기존 부종 옆에 다른 부종이 하나 더 생겼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마킹한 부분인데요, 멀리서도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하늘이 엉덩이에 난 지방종)

 

악성종양이 아니라서 별 문제는 없었다 했지만, 검사한지도 오래됐고 노령견이 될 수록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하여 걱정하던 찰나 "지방종의 크기나 변화가 심상치 않는 경우는 꼭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라"라는 지인 수의사분의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출처: 24시 부평조합동물의료센터 홈페이지)

 

하늘이는 이동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지인 병원까지 가기엔 너무 멀어 집 근처 병원을 알아보던 중 후기도 많고 수술경험도 많은 동물병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바로 "용산구에 있는 민트동물병원"입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피검사, 엑스레이 등 "하늘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인지 알아보기 위한 기본 검사들을 시행해 봤어요.

우선, "13살 나이에 비해선 매우 건강한 편이라서 전신마취를 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라는 반가운 코멘트를 듣게 되었고, 수술날짜를 잡게 되었습니다.

 

(3부위에 난 지방종을 떼어나고 마취 후 헤롱거리는 하늘이)

 

하늘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고, 회복실에서 집으로 데려온 후 찍은 수술 부위입니다.

 

(엉덩이에 난 2개의 지방종 제거)
(목 뒤에도 지방종이 있어서 함께 제거한 부분)

 

째고 꼬메고...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안좋았습니다. 

또한 수술을 잘 이겨내고 연고를 발라줄 때도 꾹 참고 가만히 있는 하늘이가 대견스럽기도 했구요.

약으로 소독하고 항생제를 먹이며 1주일이 지난 후 실밥을 풀게 되었고 점차 아물어져서 오늘(4월18일)로써 약 한달 즘 된 사진입니다.

 

(거의 다 아물어진 상처)

 


#견주에게 제일 부담이 되는 수술비 내역입니다. (현금 납부시 DC 적용가)

 

(수술비 내역)

 

1. 수술 전 검사비용으로 11만원: 혈액화학검사 55,000원, 혈액검사 33,000원, 흉부방사선검사 22,000원

2. 마취 전 수액을 맞고, 마취 모니터링을 한 값: 약 13만원

3. 지방종 제거 제반 수술비로만 64만원이 나왔네요.

4. 나머지는 마취한 겸, 오랜만에 스케일링 치료한 값과 소독&연고약 등 기타 부대비용입니다.

살펴보면, 지방송 제거수술을 위해서만 약 90만원 정도 나온 걸로 보이네요.


지금 하늘이는 지방종 제거 전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회복속도도 빨랐고, 예전에는 사료를 먹고 토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1주에 1~2번), 소화불량으로 토를 하는 경우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2주에 1번 꼴인 것 같습니다)

 

(봄이다, 하늘아!)

 

나들이할 때도 예전보다 몸이 가벼워진 것처럼 잘 뛰어다니길래, 민트 원장님께 여쭤보니 "하늘이 몸에 난 지방종이 없어져서 스스로 무거웠던 엉덩이가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니, 하늘이와 보내는 시간들이 더 귀중하고 감사해지는 요즘입니다.


▶ 오늘의 피카츄백만볼트 생각:  세상의 모든 견주님들과 강아지가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

* 수술비가 부담된다면, 강아지 보험을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강아지 보험에 관한 포스팅은 요기를 클릭해 주세요. (개인적인 분석결과입니다)
메리츠 강아지보험, 펫퍼민트. 견주에게 꼭 필요한가? (vs. 차라리 금투자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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