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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 [♨육아책 읽기 챌린지♨] - #1. 육아선배로부터의 조언: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박혜란 작가
두번째 포스팅은 같은 책 챕터 3, 4, 5에 대한 글귀와 저의 생각입니다.
1. [공부] 아이가 공부 못하는게 왜 엄마 탓인가
-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면, 엄마의 별다른 도움 없이 아이들이 스스로 힘들게 알아서 한 공부를 어떻게 감히 내 덕이라고 생색낼 수 있단 말인가.
- 거꾸로, 혹시 아이들이 공부를 못했더라도 그게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자책하지 않을뿐더러 공부 잘하는 엄마 앞에서 결코 기죽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다짐이다.
-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엄마는 인품 좋은 엄마이다.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아이의 인품이 곧 엄마의 인품이라는 데 선뜻 한 표를 던지겠다. (대부분은 엄마의 인품이 좋으면 아이들도 그대로 닮는다는게 상식이다.)
- 성적은 엄마 마음대로 올리기 어렵지만 아이의 인품은 엄마가 마음먹는 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사람이 되어라, 저런 사람이 되어라 시시콜콜 잔소리 늘어놓지 않아도 엄마가 일상생활에서 몸으로 모범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 입으로는 거짓말은 나쁜 짓이라고 하면서 정작 엄마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던가, 입으로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면서 엄마는 노상 남의 뒷담화를 즐기다면? 또 부부간에 서로 끊임없이 상대를 헐뜯는다면? 겉으론 드러내지 않아 엄마 눈에는 순종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아이의 마음속엔 인간에 대한 경멸이 자라난다.
- 한 때 공부 잘했다고 인생이 꼭 잘 풀리는게 아니라는 건 아이 키울 나이쯤 되면 다 아는 이야기이다.
2. [적성찾기]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라
- "문제는 성적이 아니라 적성이다" 드디어 성적보다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 키워 줄 있냐고 묻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 일단은 민주적 부모의 자세로 아이 스스로에게서 답을 얻어 내야한다. 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 장차 뭐가 되고 싶으냐. 허나 아이는 답이 너무 많거나 아니면 답이 하나도 없다.
- 사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 자신의 적성이 무언지 아직도 잘 모르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의 적성을 제대로 짚어 내기 어려운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다.
- 그러니 아이가 열 살도 되기도 전에 왜 네가 하고 싶은 것도 모르냐고 다그치고 조바심치면서 아이들을 끌고 학원 순례를 다니며 이것저것 마구 시켜 보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나 가계를 위해서도 잘못된 선택이다.
- 뭐니뭐니 해도 아이의 적성을 찾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온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맘 편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다.
- 아이가 놀거나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가? 허나, 노는 것도 마찬가지다. 암만 놀아도 부모가 아무 잔소리도 안 하면 노는 것도 시큰둥해진다. 자연히 새로운 재밋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리게 된다.
- 기다려 주지 않는 부모보다 더 위험한 부모는, 아이가 일찍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표현해도 그걸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이다.
3. [친구 사귀기] 아이가 나쁜 친구를 사귈까봐 겁내지 말라
-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은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나쁜 친구란 없다. 친구를 나쁘다고 욕하는 건 곧 내 아이가 나쁜 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4. [창의성 기르기] 창의력은 학원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 이른바 모범생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선 창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한다.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이 부모나 교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율적인 사람은 순종적인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 박혜란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창의서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가,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만 아니면 아이들이 무슨 짓을 해도 말리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금상첨화이고"
- 창의력의 원천은 호기심과 자신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에서 자신감이 나온다.
- 그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호기심을 엉뚱한 생각 말라며 묵살하지 말고 아이에게 시간의 족쇄를 채우지 말며, 될 수 있는 한 아무 과제도 없이 그저 자유롭게 놀 시간을 허하는 일 뿐이다.
5. [왕따문제] 내 아이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 요즘 부모들이 학교폭력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괴롭히는 아이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사이에 겉으로 아무런 구분이 없다는 데 있다.
- 부모는 착하게만 보이는 내 아이가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람답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 배려를 가르쳐야 한다.
- 아니 말보다도 부모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 있는 데서 마구 욕하는 것, 흉보는 것, 싸우는 것,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 등의 폭력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내가 소중하면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깊이 심어 주기 위해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 또한 아이가 스트레스나 짜증을 건강하게 발산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도 해야 한다.
- 아이가 만약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낌새를 보이면, '학생이 학교엔 가야지'라며 억지로 등을 밀지 말아야 한다. 꾀병을 부리는 것 같아도 믿어 주어야 한다. 그깟 학교 며칠 좀 빠지면 어떤가. 쉬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왜 학교 가기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6. [아동성범죄] 내 아이를 범죄로부터 지킨다는 것
- 아동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가 만연한 데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대해선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을 해 온 관행에도 큰 원인이 있다.
- 아이에게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가르치는 것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면 어른도 정신이 아뜩해져서 허둥대거나 멍해질 텐데 아이에게 임기응변을 발휘할 것을 바란다는 게 얼마나 무리한 주문인가.
-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가 내 아이만 아니라 이웃에 사는 워킹맘의 아이까지 보살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7. [행복]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
- 지금 젊은 부모들은 배를 곯아 본 경험은 없지만, 불행히도 철들기전부터 공부에 쫓기고 취업에 쫓기고 생계에 쫓기느라 뭐가 행복한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던 세대다. 그저 막연히 그때그때 닥치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행복이 찾아오려니 기대하며 버텼지만 '고생 끝에 낙'은커녕 '고생 끝에 더 큰 고생'을 만나기 일쑤이다.
- 내가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나 학벌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 그러므로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먼저 행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햇살과 바람소리에 행복을 느끼는 부모, 가족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부모,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노래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부모, 그 부모를 보는 아이는 행복이 뭔지 저절로 배우게 된다. 아니 온몸으로 행복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8. 엄마가 크면 아이도 따라 큰다
- 엄마의 올인이 아이의 성장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치기 쉽다는 것을 넘어 이렇듯 엄마역할에만 올인하고 살기에는 엄마 이후의 삶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다.
- 오로지 주부라는 직업에 몰두해야 하는 시기는, 젊은 엄마들이 차분하게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지도 모른다.
9. 진짜 아이 기를 살리고 싶다면
- 행여 자존감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 훈육도 전전긍긍해하며 하는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아이의 기를 무참하게 꺾어 버리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낸다.
- 엄마의 잔소리는 핀잔으로 끝나지 않는다. 평소 아빠와 사이가 나빴던 엄마는 너 하나 믿고 살았는데 난 이제 누굴 믿고 사냐며 한탄한다. 그리고 언제 적 푸념인지 모를 고색창연한 넋두리까지 터져 나온다.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내 팔자가 왜 이 모양이냐.
- 어린이의 마음: 아니 엄마는 어른이면서 왜 나만 믿고 살아?
- 아이의 기를 살리는 부모는 절대 성적 따위로 아이의 자존감을 짓밟지 않는다.
- 어렸을 때부터 가정 안에서의 규칙들과 공동체의 룰에 대해서 엄격하게 교육하는 것은 아이의 기를 꺾는 짓이 아니다. 아이가 사회와 조화로운 관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다.
- 꾸중하는 어르신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게 제대로 된 부모노릇이다.
10. 10년 전업주부로 살면서 느낀 것들
- 육아에 집중하는 동안 아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를 지켜봄과 동시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찬찬히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아울러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내가 겨우 찾아낸,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그저 공상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박혜란 작가 왈)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게 있다면, 아이들 셋을 낳은 것, 그리고 마흔 넘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그 두가지다.
11. 모성은 항상 아름다운가
- 진정한 모성은 남의 아이까지도 사랑할 줄 안다. 나악 생명 있는 모든 것에까지 사랑의 영역을 넓혀 간다. 어머니들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 전쟁을 미워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성향이 강하다. 바로 그게 모성이다.
12. 아빠들이 달라졌다.
-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책을 읽어 주고 함께 공을 차는 일은 휴식이 필요한 아빠들에게 약간 귀찮은 과제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보다 아이와 체온을 나누고 눈을 맞출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축복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이와의 소통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친밀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 집안일과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들이 불쌍한게 아니라 바깥 일이 너무 바빠 그럴 기회를 빼앗긴 아빠들이 불쌍하다.
다시 아이를 키워도 변하지 않을 것들
- 아이만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하고 키워줘라.
- 사람이 다른 사람,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비교당하는 것처럼 기분 나쁜 경험은 또 없을거다.
- 난 아이들을 절대로 다른 형제와 비교해 가면서 기죽이지 않을거야.
- 누구나 잘하는게 있고 잘 못하는게 있다. 적성에 맞으면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더 잘할 수 있지만, 안 맞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기 십상이다. 애써도 잘 안되는 아이와 덜 애써도 잘되는 아이를 단순비교해서 '네가 노력을 덜 해서 그런거야'라는 식으로 평가하고 닦달하는 건 어른들의 폭력이다.
- 아이인들 왜 잘하고 싶지 않겠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돼서 이미 스스로 좌절하고 있는 아이를 격려는 못 할망정 상처에 소금 뿌리는 짓들을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산다.
너무 좋아서 포스팅까지 하며, 내가 읽으면서 친 줄을 다시 적어내려갔다.
책 필사와 복기는 너무 좋은 작업이다. 몇번이고 다시 읽고 되새기면서 내 안의 육아에 대한 방향성과 마음이 점점 단단해 지는 걸 느낀다.
특히 마지막의 "누구나 잘하는게 있고 잘 못하는게 있다. 아이들을 단순비교해서 '노력부족'으로 치부하는 건 어른들의 폭력이라는 걸,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좌절하는 아이를 무엇보다도 먼저 격려해야 한다"라는 가르침은 성인이 된 나에게도 참 힐링이 되는 말이었다.
다들 노력하며 ~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그리고 나로서.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고 인생이다.
내 스스로에게도, 내 가족들에게도 마음먹은대로 결과를 얻을 순 없다고 단순히 노력부족으로 치부하지 말자. 오히려 격려해 주자. 안될 수도 있지, 하지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니까 앞으로 잘 될거야. 단지 너의 시계가 움직이지 않았을 뿐. 비교하지 말자고 :)
이렇게 오늘도 큰 가르침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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