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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읽기 챌린지♨

#1. 육아선배로부터의 조언: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박혜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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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았던 부정적 감성유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오늘도 육아책을 읽고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얻습니다.*

박혜란 할머니가 젊은 부모들에게 주는 맘 편한 육아이야기,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책을 읽을 때 항상 먼저 보는 것이 1) 책갈피에 적혀진 짤막한 글, 2) 머리말(프롤로그), 3) 목차이다.

책갈피에 쓰여진 글이 맘에 들었다.

그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꼭 해 보고 싶은 것들과 다시 아이를 키우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들의 목록을 비교해 보면, 그의 육아철학과 방법론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적용할지는 읽는 이 저마다의 몫이겠지만 자식 키우기가 엄마들에게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 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건 분명 해 보인다.

머리말(프롤로그)에 나온 박혜란 작가의 시선이 참 좋았다.

손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욕심이 안난다. 그저 아무탈 없이 착하고 튼튼하게 자라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중에 커서는 제 좋아하는 일을 얻어 밥벌이 하면서 그럭저럭 살면 제일이지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영재 소릴 듣고 뭐든지 뛰어나서 늘 1등을 놓치지 않아 돈과 지위와 명예를 거머쥐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따위는 애당초 안든다. 그런 사람이 되면 뭐하겠노? 밥 세끼 먹는 건 마찬가질 텐데 싶어서다.

그러면서도, "제 좋아하는 일을 얻어 밥벌이 하면서 그럭저럭 사는게" 그리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라는 걸 내가 잘 알기에 또 마음이 무거워졌다.

"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메타인지가 높아야 가능한 일이고, 그걸 또 운좋게 밥벌이 하는 도구로 얻는 것도 부모가 잘 서포트를 해 줘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럭저럭 사는게"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일견 '나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 하다가도 '그렇게 키우려면 내가 지금 더 노력해야겠지'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챕터별 좋은 글귀들 & 그리고 나의 생각

1. 부모가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후회하는 것들

  • 엄마들은 이렇게 나뉜다. 1) 철두철미하게 타이거 맘의 길을 가기로 작정한 엄마들, 2) 타이거맘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나 여건이 닿지 않아 겨우겨우 흉내를 내는데 언제나 미흡한 마음이 들어 속이 상한 불만파 엄마들, 3) 아무리 광풍이 몰아쳐도 나만은 절대로 휩쓸리지 않겠노라는 소신파 엄마들, 4) 좋은게 좋은거지 뭐 하며 마지못해 따라가지만 시시때때로 이게 아닌데 싶어 멈칫멈칫하다가 다시 가던 길을 따라가는 우왕좌왕파 엄마들. 여기서 제일 안쓰러운 엄마들이 우왕좌왕파 엄마들이다.
  • 아이들에게 "앞으로 내가 일체 간섭안할텐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라, 나중에 어떻게 되든 그것도 다 너희들 책임이니 엄말 원망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그러고도 속으론 불안했는데, 놀랍게도 엄마를 미워하던 아이들도 180도 돌아섰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엄마가 원하는 대학보다 더 좋은데 들어갔다고 한다.
  • 전문가들도 세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10년 후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세살짜리 아이를 보며 15년 후, 20년 후에 할지도 모를 후회를 미리 앞당겨 불안해 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하지만 아이가 지금 행복하다면 내일도 행복할거고 일주일 후에도 행복할 건 분명히 예측할 수 있다.

2. 아이들 너무 바쁘다

  • 적어도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이라도 아이들이 느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세월아 네월아 뒹굴거리며 놀았으면 좋겠다. 놀다가 지치면 늘어지게 낮잠 한숨 자다가 놀이터나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나 가면 좋겠다. 요즘은 부쩍 늘어난 동네 도서관에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다. 기나긴 장거리를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질주한다면 에너지도 그만큼 빨리 소진되어 버리지 않을까. 초반에 힘을 모아 놓아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
  • 어렸을 때 키워줘야 할 것은 인지능력이 아니라 공부건 놀이건 즐기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엄마가 앞장서서 주입식으로 가르치려 들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놀이터에 친구가 없다고 서둘러 학원 순례에 내보내는 대신 혼자 있을 때 어떻게 노는지 아무 간섭 없이 내버려 둬 보자.

3. 자식이 뜻대로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자식은 자식 뜻대로 자랄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엄마는 그저 그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게 순리가 아닐까. 엄마는 자식의 몸을 낳아 주었을 뿐이지 그렇다고 자식의 뜻까지 낳아준 건 아니다. 자식도 자기만의 뜻을 가진 존재다. 자식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엄마 뜻대로 키우는 건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데서 오는 발상이다.
  • 엄마의 뜻과는 달리 엄마의 뜻에 맹종하는 자식일수록 점점 더 엄마에게 큰 짐이 되는게 냉혹한 현실이다. 늘 엄마의 뜻을 살피며 착한아이로 살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뜻은 아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면 걱정하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되면 안심하라. 가장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이에게 뜻이 없다는 것이다.
  • 아이가 세 살도 안돼서부터 엄마가 골라 주는 옷을 마다하고 비록 우스꽝스러운 조합이지만 고집스럽게 자기 취향을 주장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창의적이며 추진력 있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4. 좋은 엄마의 조건 (+나의 패러프래이징)

  •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 자식을 손님으로 생각하라, 가 요새 인기다)
  • 아이를 끝까지 믿어 준다. (= 아이의 시간을 존중해 준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 너는 몰라, 라고 어린아이의 말로 치부해 버리지 않는다.)
  • 아이의 생각을 존중한다. (= 아이도 아이의 생각이 있다.)
  • 아이를 자주 껴안아 준다.
  • 아이와 노는 것을 즐긴다. (= 이왕 놀아줄 거, 아이보다 항상 5도씨 높게!)
  • 아이에게 공동체 룰을 가르친다. (= 사회에서 인정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 아이에게 짜증을 내지 않는다. (= 감정은 전이된다.)
  •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공부하라는. (= 그냥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자.)

5. (박혜란 작가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돌아갈 수만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이들에게 정성 들여 만든 친환경 먹을거리로 식탁을 채우고 필수영양소를 고루 갖춘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몸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 운동신경을 발달시키자.

6.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은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

  • 아들과 며느리는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어쩌면 하나같이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저에게 딱 맞은 배우자를 골랐는지 경탄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니 아들이 마음에 드는 꼭 그만큼 며느리도 마음에 든다. 설사 마음에 안들어도 그게 무슨 상관이냐. 저희들끼리 사는 거지, 나하고 사는게냐. 그리고 나 자신은 내 마음에 드냐.
  • 만약 내 아들이 영영 엄마를 떠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걸 엄마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 많은 엄마들이 아들의 지나친 의존성을 요즘 보기 드문 효자라며 의도적으로 착각한다.
  • 나의 배경이 나빴기 때문에, 능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것, 이루고 싶었는데 못 이룬 것들을 나의 분신이 대신 이뤄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현재의 내가 불만족스러울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는 커져 간다. 기대가 무너지면 원망도 커진다.
  • 아이가 나의 분신이라면 행복할까? 아니다. 정말로 나의 분신이라면 나의 이 수많은 결점들을 고스란히 나눠 가졌을 것 같다. 생각만으로 끔직하다. 그리고 내가 못했던 걸 아이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내가 도전하는 쪽이 훨씬 의미 있지 않을까.
  • 그러므로 부모가 할 일은, 내가 못 이룬 꿈을 아이가 대신 이루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아이가 독립적으로 품은 꿈을 아이 스스로 키워 나가도록 돕는 것 뿐이다.

7. 자녀에게 올인하지 말라

  • 정말 자녀를 위하는 부모는 나중에 저 살기도 바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이다. 지금 청장년층은 평균적으로 아흔살까지 산다는데 예순 살 자녀들로부터 부양받길 워하는가.
  • 자녀의 사교육비의 절반을 딱 잘라서 나의 노후자금으로.

8. 부모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이다.

  •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낙오한 사람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까지 싸잡아 찌질이로 부르는 것 같다.
  •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줄어들고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가 더 그리워진다. 그때가 되면 가장 성공한 엄마는 아이를 보란듯이 성공시킨 엄마가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살든 아이와의 관계를 늘 따뜻하게 이어 가는 엄마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 그러니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다는 것은, 바로 아이가 상냥하고 인사성 바르고, 성실하면서도 정직하면서도 늘 당당하게 키우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당당하게 자란 사람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결코 스스로를 찌질하게 산다고 비하하지 않는다. 또 출세한 사람 앞에서 기죽지 않으며 가난한 사람에 대해서도 함부로 무시하지 않는다.
  • 아이에게 엄마가 보는 세상을 앞당겨 보여줄 필요는 없다. 게다가 엄마가 보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엄마가 보는 세상은 사하라 사막의 모래 한 알만큼 작을지도 모른다.
  • 아이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안다. 어렸을 때 당당한 아이가, 엄마가 훼방만 놓지 않는다면 커서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살 수 있다.

9. 아이는 손님처럼

  • 아이를 언젠가는 떠날 손님이라 생각하면, 아이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진다. 내 맘보다 아이의 맘을 살피게 되고, 어떻게든 늘 잘해 주고 싶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가며, 조그만 호의에도 고마워하게 된다.
  • 자식을 손님처럼 키우면 그는 영원히 좋은 손님으로 남게 된다. 아무런 부담없이 들르고 싶을 땐 언제든 들른다는 것. 혼자만이 아니라 자기네 식구까지 데리고와서 보여 주고 싶어 한다는 것.

 챕터 3, 4가 있는데 이 포스팅엔 너무 길어서 내일 다시 시리즈물로 작성해 볼게요. 반추하면서 계속 읽어보니 좋네요.

 그럼 내일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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