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카츄백만볼트입니다.
동학개미군단의 한 사람으로써, 그간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투자한 감이 있었던 걸 반성하고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린이의 주식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포스팅을 하니까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다는 점 매우 좋아요!)
첫 포스팅은, 와신상담의 느낌으로 어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전량 매도하게 된 아픈 ETF인 "코덱스 KODEX 레버리지"로 시작합니다.
저의 빠그러진 수익률과 수치로 보여드리는, '주가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 사진들을 참조해 보시고 모두들 성투하셨음 합니다.
#1. KODEX 코덱스 레버리지란?
정식 펀드명은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줄여서 코덱스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변동률의 2배(=레버리지)와 유사하도록 투자운영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4%가 올랐다고 하면 이 펀드의 일별 수익률이 8%가 되는 걸 목표로 운영하는 것이지요.
코덱스KODEX 레버리지의 위험등급은 매우 높습니다. 1등급이지요. 그 이유는 '레버리지'라는 특성 때문인데요, 주가 흐름이 계속 우상향을 한다면 오르는 주가 만큼 수익률도 커지겠지만, 등락이 계속된다면 손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간단히 표로 봐보실까요? (추세상승과 추세하락시 일반 ETF와 레버리지 ETF의 수익비교)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할 때, 일반 ETF보다 각각 19% 수익(121과 144비교) 또는 -21%의 손실(81과 64의 비교)을 입는 것을 숫자로 살펴봤습니다.
이런 코덱스 레버리지는 1주 단위로 장중에 매수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지수펀드이기 때문에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서, 바로 환매가 가능하다고 하지요. (*참고로 저는 한국투자증권 어플에서 종목추가-지수-ETF-KODEX 레버리지로 검색해서 담았어요)
#2. 주가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장기투자시 망할 수 밖에 없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
먼저 횡보하는 주가시장에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볼까요?
그럼 이 횡보가 2번 이상 일어날 때의 수익률도 살펴볼까요?
위 두 표만 비교해 봐도, 일반 ETF 98보다 레버리지 ETF가 92로써, 손실률이 등락을 거듭할 수록 배 이상 벌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4.14 기준, 최근 1개월을 보시죠)처럼 주가변동성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우는 어떨까요?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이 표를 투자하기 전에 그려봤더라면..)
위 표는 지수가 상승 & 하락을 빈번하게 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계산해 본 결과입니다.
무려 일반 ETF대비 손실률이 -45%(일반 ETF 67, 레버리지 ETF 37)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주식시장에서, 같은 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했고, 단지 "레버리지"라는 성격만 달랐을뿐인데 손실률이 -45%나 되는 상황. 레버리지라는 성격이 가져오는 파장을 표로 보니 정말 장기투자하면 안되겠다 생각이 듭니다.
#3. 매일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한다고? : 증권사 LP들
ETF레버리지에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존재(운용사에서 위탁을 받은 증권사)가 있습니다. Liquidity Provider이라고 해서 LP라고 불립니다. LP들은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ETF를 사고파는 사람들의 매도, 매수를 받아줘야 하기 때문에(시장에 호가가 없으면 거래가 안되요) 존재하는 자들입니다.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의 매도, 매수를 받아주는데 당연히 손실이 나면 안되겠죠? 그래서 리밸런싱을 매일 한다고 합니다. 리밸런싱이란,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비중을 재조정하는 행위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매일매일 ETF의 자산과 매수, 매도가의 기준을 마사지하며 바꿔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분명 KOSPI200 지수가 50 하락할 때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를 매수했는데, 다음날 지수가 50 상승했어도 코덱스KODEX레버리지가 100 미만 값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요.
이를 다른 말로 괴리율이라고도 합니다.
#4. 정리: 코덱스KODEX레버리지 장기투자 절대 하지 마세요. 제발!
뼈아픈 포스팅입니다. 저도 위 사진의 분처럼, "'코스피가 회복하면 같이 오르는 주'라고 생각하여 존버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코스피는 1400지수에서 1850지수까지 회복했는데, 저의 코덱스KODEX레버리지는 레버리지 효과는 커녕 그만큼 회복이 안되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시스템적인 특징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창 저점일 때, 추매를 해서 평균단가를 낮춰 손해폭을 줄이고 지수가 상승할 때까지 버티다가 이익실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바에야 차라리 바겐세일 중인, 더 훌륭한 종목들을 찾아 가치투자하여 미래의 더 큰 수익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 오늘의 피카츄백만볼트 생각 : 저의 뼈아픈 경험이 다른 누구가의 성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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