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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예매화면)

 

집콕생활로 각종 여가생활도 끊게 되니 전시회, 뮤지컬 관람소식이 더 간절해 지는 요즘입니다.

그러던 중, 초현실주의로 유명한 르네 마그리트의 특별전이 갤러리인사이트(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다고 하니! 인터파크 얼리버드 50% (~6/30) 할인을 받아 얼른 2장을 예매했습니다. (1+1 스페셜 티켓 할인은 매진이에요ㅠㅠ) 6월에는 코로나 19가 잠잠해져서 좀 더 편하게 관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그래도 마스크 착용 &  2미터 간격 관람 에티켓은 항상 유념할게요!)

오늘은 관람하기에 앞서, 르네 마그리트가 누구인지 그의 작품을과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으려구요 :)

#1. 르네 마그리트, 초현실주의 거장의 탄생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 '벨기에'에서 1898년에 태어난 그는 12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29살에 첫 전시회를 열었으며, 프랑스로 건너가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본격적으로 교류했습니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그의 작품은, 어렸을 적부터 헤겔, 베르그송, 하이데거의 고전철학을 탐독하고 철학을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르네 마그리의 생각이 잘 반영되었다고 보여지는데요. 르네는 화가보다 철학가로 불리는 걸 훨씬 좋아했다고 합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소개하기 앞서,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사랑의 노래> 작품을 보시겠습니다!

 

(조르조 데 키리코 作, 사랑의 노래. 뉴욕현대미술관(MoMA))

 

키리고 화가 역시 일상적인 사물을 예측하지 못한 공간에 기묘하게 배치했는데요, 얼핏 보기엔 굉장히 부조화스럽고 무서운 느낌도 들지요?

르네 또한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고, 키리코의 영향을 받아 초현실주의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2. 르네의 작품: 데페이즈망(Depeasyment, 추방) 기법 

 

(르네 마그리트 作 '골콩드(Golconde)' (겨울비), 1953년)

 

골통드 그림을 보는 순간 하늘에서 표정도 없고, 같은 검정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비처럼 내리네?! 라는 다소 의아하고 무서운 듯한 "Uncanny" 즉, 기이한 감정이 들 것입니다. (*검정 중절모, 외투는 마그리트가 자주 입는 패션으로, 그 자신을 모델로 썼다고 합니다) 

"이처럼 데페이즈망(depeasyment)은 

관습적인 사고의 일탈로서, 어떠한 물체를 본래의 장소에서

익숙지 않는 배경 또는 상황으로 추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지면 위를 걸어다니는 존재이지만, '하늘에서 내려오게'함으로써 대상을 일상적인 물건에서 추방시켜 이질적인 환경에 배치해 놨죠? 이처럼 사물의 실용적인(practical) 성격을 무너뜨림으로서 사람들에게 대상을 낯설게 하는 충격을 주고, 상식에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데페이즈망(추방)은 확장, 중첩 등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데요, 

 

르네 마그리트 作, 리스닝룸(The Listening Room), 1952년

 

방 안에 사과가 너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데페이즈망에서도 '확장' 기법이구요,

 

(르네 마그리트 作, The Son of Man(Le fils de l'homme), 사람의 아들)

 

얼굴앞에 사과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은 데페이즈망에서도 '중첩' 기법입니다.


우리가 무척이나 잘 아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다음 그림도 같은 맥락입니다.

 

(르네 마그리트 作, 이미지의 배반 [La trahison des images(ceci n'est pas une pipe)], 1929년

 

사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도, 그림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닌 이미지일 뿐입니다.

르네는 단어는 사물의 본질을 내포한 것이 아니며, 대상을 지칭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단어는 그저 사람이 편하게 부르기 위해 정해놓고 약속한 것으로,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 사물에 대한 편견'일 것이라는 거죠. 이 그림은 실제 파이프와 단어 파이프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는 걸 환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3. 르네의 의도(intention) : 일상적인 것을 낯설게 하기

 

(르네 마그리트 作, 금지된 재현, 1937)

 

이번엔 "금지된 재현"이라는 그림을 봐볼까요?

언뜻보면 양복을 입은 두 남자의 뒷모습처럼 보이지만, 이 그림은 거울에 비친 한사람의 모습입니다. 보통 화가들이나 셀피를 찍는 우리들은 "사람들이 거울을 보는 앞 모습"을 그리지만, 르네는 거울을 보는 뒷모습을 그려 일상적인 모습을 섬뜩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감정을 Uncanny (기이함)이라 부릅니다.

그럼 르네는 왜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그림이 아니라 기이한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요?

"일상적인 물건이 비명을 지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To make the most everyday objects shriek aloud.)

마그리트가 '생명선(1983)'이라는 글에서 답한 내용입니다. '금지된 재현' 그림 안에는 오른쪽 모퉁이에 "책"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언급하기 전에는 모르셨죠?! ㅎㅎ) 눈에 띄게 그려놨는데도 보는 이들은 그림의 남자에게만 초점을 맞춘채 넘어가 버리고 맙니다. 

즉, 우리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모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대신, 낯선 것 또는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에만 주목하고 의혹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낯설게 하기"를 통해, 르네 마그리트는 "일상적인 물건이 비명을 지른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르네 마그리트가 다른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다른점

 

(르네 마그리트 作, 인간의 조건)

 

캔버스의 경계선이 희미해서 어디까지가 그림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캔버스 속 바다가 창문 밖의 바다를 보고 그린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그럴 것이다!라는 틀 안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르네 마그리트 作, 외창 1
르네 마그리트 作, 외창 2

 

연달아 넣어드린 그림을 보면, 첫번째는 유리창 혹은 그림이 깨지고 찢겼음에도 밖의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 같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그림은, 창을 통해 보여지는 캔버스가 마치 풍경일 듯 하지만, 문을 열면 컴컴한 흑백만이 존재하지요.

현실과 환상의 경계 혹은 두 차원의 경계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보여집니다.

이처럼 마그리트는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려고 노력했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기존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오로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던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파크에서 진행중인 얼리버드 할인권)

 

인터파크에서는 위와같이 50% 할인된 가격에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갤러리 인사이트 위치 : 안국역 6번출구)

 

집콕생활로 지치신 분들께서는 (마스크 및 안전거리 확보) 가끔 미술관 전시회로 콧바람 쐬러 가시는게 어떨까요?

쓰니는 5월 초에 다녀와서, 미술관 작품이 어떻게 큐레이팅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작품들이 더 소개되었는지 다시한번 소개해 드릴게요!


▶ 오늘의 피카츄 백만볼트 생각 : 해석이 자유롭고 상식을 깨는 초현실주의 작품이 너무 좋다, 빨리 휴일이 오길 고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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