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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사람사는이야기

[부부의 세계] 동시에 두명을 사랑한다는 남주의 궤변 (feat. 화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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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우리 집엔 TV가 없다. 그런 내가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것은, 그만큼 핫한 드라마라는 이야기.

경제 불황에는 불륜, 출생의 비밀, 범죄 스릴러 같이 자극적인 주제가 드라마 주류를 이루게 된다고 했다. 

아마 극단적인 방송물이 불안하고 헛헛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위로해주기 때문인가?

 

# 시청률 급상승한 불륜드라마, '부부의 세계' 

어제 재방송으로 본 3화에서 남자 주연배우(불륜남)의 정말 어이없는 대사를 들었다.

 

 

 

남주) 나 동시에 두 사람 다 사랑해..

친구) 야, 너 부끄럽지도 않냐? 어떻게 그래?

남주)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나의 마음은 진심이야. 둘 다에게.

 

 

뭐라고?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한다고 (제법 진지한 얼굴의 가면을 쓰고) 말하는 남주의 대사에 기가 찼다.

그래,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가정이 있는 자면 그러면 안되지!  
Let's say that you can love two people at the same time. But you MUST NOT have love affairs since you are married!

대사를 듣는 순간, 육성으로 쌍두문자를 날렸지만 정말 내 지인이 저렇게 말한다면 

난 어떤 대화를 해야하나 (욕만 할 수 없으니까)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


# 한 자아에겐 많은 페르소나가 있지만, 이 모든 페르소나가 가져야 할 덕목은 '책임감'

책임감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책임감은 이성, 통제능력, 의무감, 짐 등의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람의 마음은 자극적인 것에 끌리게 되어 있고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흥미를 느끼며,

그러한 모든 것들은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을 생성시켜 마치 이것만이 날 살 수 있게 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우리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떤 사회나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로,

결국 함께 사는 삶속에서 행복과 안정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안정과 행복을 받는 '대가'로 부모, 배우자, 자식,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요받는다.

강요된 모든 것은 슬프다. 하지만 자발성을 조금만 더 부여한다면, 그런 책임감은 충분히 좋은 나를 만들어준다.


남주도 정말 진심으로 두 여자를 사랑하고 있을 수 있다.

안정되고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만들어준 와이프 & 나를 '남자'로만 봐주며 가슴을 뛰게 하는 불륜녀 

하지만 남주는 결혼서약을 통해 한 사람의 남편이 되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자신이 가진 두개의 페르소나에서 오는 책임감의 막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의 피카츄 생각 : 내 자신을 못믿겠으면, 가수 이효리처럼 왕래가 없는 제주도에 들어가 사는 노력이라도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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