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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안녕하세요, 피카츄백만볼트입니다.

오늘부터는 주린의 한쿡&미쿡 주식이야기에서 종목별 공부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추세선으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오늘 공부할 저의 첫 종목은 "한국전력(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 KEPCO)입니다. 한전주를 선택한 이유는, 창사이래 역사적 저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잘 하지 못하다가 최근 유가분쟁이 시작한 이후, 서서히 치고 올라오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제 끝난 4·15 총선결과 더불어민주당 완승으로 한전 주가변동의 핵심요인인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하여 살펴볼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1) 한전 전력그룹사 구성(연결), 배당성향, 주주구성 등 간단한 개요와 2) 한전주가를 결정짓는 대내외 요인, 3) 2019년말 실적 및 2020년 1분기 시장 컨센서스, 4) 총선 이후 향후전망 순으로 함께 살펴볼까요?


#1. 한전주가는 연결기준(Consolidated)으로 반영된다.

한전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사람에게는 연결기준, 별도기준의 의미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별도기준이란 오로지 한국전력공사 1개 기업의 재무제표만 고려하는 것이며, 연결기준이란 한국전력공사가 주주로 있는 종속 및 관계기업들까지, 여러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다 '연결'시킨 재무제표를 고려한 것이죠. 

사진으로 보시면, 

(출처: 한전 IR홈페이지 투자자 공개자료)

한전은 원자력&수력을 주업으로 하는 한수원과 더불어 화력 및 신재생 발전을 담당하는 총 6개의 발전 자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전자회사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그 외에도 한국전력기술, 한전 KPS, 한전 KDN 등을 전력그룹사들을 20~100%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이므로, KRX(한국증권거래소)와 NYSE(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한전주가에는 한전의 실적 + 100% 보유하는 종속회사 + 20~100% 비율로 보유하는 관계기업들의 실적까지 반영되는 것이지요. 이를 '연결기준'으로 반영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나는 '한국전력공사'는 전기를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판매회사 성격만 가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보는 한전은 전기를 생산(발전), 전달(송전), 전압을 바꾸고(변전, 배전), 고객에게 전기를 판매(배전, 판매)하는,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전체 유틸리티 산업을 망라한 기업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2. 한전의 주주구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 일장일단

(출처: 한전 IR 홈페이지/ '19.12.31기준)

사진을 보면, 한국산업은행과 대한민국정부가 딱! 51.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여지는데요, 사실 한전을 공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두 주주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산업은행법과 한전법 제19조 상,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정부가 보유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51%를 초과 보유하는 정부가 한전의 대주주이고, 이로써 한전은 명실상부한 공기업이 되는 것이지요.

한전은 공기업이기 때문에, 주식˙채권시장에서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19.10.29일 발표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Moody's, S&P, Fitch ratings의 신용평가보고서에서도, "한전의 수익성 악화로 재무부담이 확대된다 해도, 장˙단기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종전과 같이 AA와 A-1로 유지한다"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채권시장에서는 채권발행비용을 줄여주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에게 주요한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 자체는 굉장히 큰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공기업으로서 공공재 성격인 '전기' 판매를 주 업종으로 하기 때문에, 1) 원가상승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바로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2)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기술분야에서 선제적 투자(투자비용↑)를 통해 그 성과를 공유하는, 국가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요구받는 점 등에서 가치 대비 디스카운트 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고 있죠. 

#3. 한전의 주가를 결정하는 대내외 변수들: 유가, 탄가, 환율, 원전이용률, 전기요금 

(출처: 한전 홈페이지)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이 생산하는 발전량의 구성을 보면, 압도적으로 석탄(52%)과 원자력(36%) 비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기저발전의 합이 전체 발전량의 88% 정도가 되는 것이이죠.

대신 연료비 믹스를 보면, 발전량이 더 많았던 원자력의 단가가 LNG나 유류보다 더 낮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두 믹스를 보면, 한전 실적에 원전이용률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 대내변수 쪽에서 살펴볼게요)

그럼 발전을 위한 원료 값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까요? (▶ 대외변수)

(출처: 한전 홈페이지)

발전을 하는데 드는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해 오기 때문에, 한전의 전력구입비에는 유가, 석탄가, LNG가격, 환율의 변동성이 중요합니다. (* 그래서 인도 위 지중개폐기에 "전기는 국산이 아니라 수입산이니 아껴씁시다!"의 멘트가 있었군요)

1) 유가, 석탄가, LNG가격 : 최근 유가가 폭락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감산조치를 요청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유가폭락 뉴스에 시총 상위기업들의 주가는 빠졌지만, 한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석탄가는 주 수입국인 호주, 인니에서의 변동성(장기 파업, 장마 등)만 없다면 평년 수준일 것 같네요. 

2) 환율 : 최근 환율에 영향을 준 COVID-19 때문에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원화가치가 급락 &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는데요, 환율상승으로 인한 전력구입비 증가 우려는 유가 하락으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니다. 

다음은 대내변수입니다.

1) 원전 및 화력발전 이용률

위에 설명한 발전량 및 연료믹스를 보면, 값이 싼 발전기는 순서대로 원전, 화력, LNG, 오일 발전기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한전이 기저발전기인 원전과 화력으로 전기를 많이 발전하고 (전기요금은 고정되어 있으니까) 판매할 수록 이익이 나는 구조지요.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이 한전의 영업이익을 예상할 때 가장 정확하게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 이 발전기 이용률입니다.

현재 원자력을 돌리는 발전회사는 한수원뿐이라, 원전이용률은 한수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전기를 정비하느라 잠시 멈춰세우는 예방정비기간 업데이트도 매우 신속하게 잘 되고 있어 자료 구하기 쉽습니다)

(출처: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이 제공한 원전 이용률을 보면, 한전의 실적이 좋았던 14년~16년까지는 80%대였던 반면, 적자를 봤던 시기는 60~70%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예상 원전 이용률이 70%후반~80% 초반 순이라고 하니, 작년보다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2) 전기요금 

(출처: 한전 홈페이지)

한전은 판매단가가 가장 높은 일반용을 많이 팔 수록 이익이 나는 구조겠네요. 산업용 단가가 더 낮아서 일견 싸게 보이지만, 한전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를 받는 기업들은 전압을 낮추는 변전 및 변압기 시설을 본인들이 부담하여 제공, 운영하기 때문에 그만큼 값이 싸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합니다. (즉, 일반 주택에서 전기를 신청하면 전기 공급을 위해 시설해야 하는 시설부담금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주택용 종별은 많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종별 전력판매증가율이 2019년 누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2020년 COVID-19로 경제타격을 입어 산업용, 일반용 증가율이 더 둔화가 된다면 한전의 전기판매수익은 크게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 매출액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의 증가를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카드 밖에 없겠군요.

그렇다면 원전 조기폐쇄를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와 맥을 같이 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확률은 얼마나 높을까요?

원전 조기폐쇄와 신재생 대체에너지 발전은 한전으로 하여금 높은 전력구입비를 부담케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을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 필수재이자 공공재인 전기요금을 인상하여, 한전의 원가비용을 보전해 줄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출처: 한전 홈페이지)

실제로 위 그래프를 보면 민주당 정권 하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된 적이 크게 없었네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상승)

#4. 한전의 실적으로 살펴보는 적정주가는?

(출처: 네이버 주식)

                                                                                                                                                        한전은 현대자동차에 삼성동 부지를 매각했던 2014년 말을 기점으로 하여 고공행진을 하다가, 2017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동안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봐볼까요?  

#5. 시장 컨센서스는 어떻게 되는가? (By 애널리스트)   

    별도기준으로는 한전 적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1분기 흑자 컨센서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K증권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어보입니다.                                  


2019년의 대내외 변수와 한전의 실적 추이를 가지고 2020년을 전망해 본다면, 현재 20,000원을 왔다갔다 하는 한전주는 분명 저평가 되어 있다 보여집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대내변수가 없는 이상 변동성이 큰 대외변수만 가지고서는 투자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1분기 흑자로 턴어라운드 된다는 가정 하에, 단기적으로 매수&매도하여 이익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존리 대표님의 장기적 가치투자와는 상반되는 행위입니다 하하하) 

이상 오늘의 피카츄였습니다. 종목 분석하는 거 너무 어렵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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